도심 속 고향같이 푸근한 봄날의 오일장터

등록 2019.03.04 19:41수정 2019.03.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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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1990년대 초 거대한 아파트 숲이 들어서면서 신도시가 된 경기도 일산. 사람들은 편리함과 쾌적함을 얻었지만, 사라진 마을 공동체와 정다운 이웃이 그리웠나보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일산 오일장터가 5일마다 열리고 있다. 장터 규모가 줄기는커녕 성남시 모란장과 함께 경기도 최대 오일장터로 손꼽히고 있다.
 

ⓒ 김종성


날짜에 3일과 8일이 들어간 날엔 이 오일장에 오기 위해 일산은 물론 파주지역의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경의선 전철을 타고 일산역으로 모여 든다. 각종 먹거리가 풍성해서이기도 하고, 팍팍하고 메마른 도시생활속에서 오일장은 고향 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해주어서지 싶다.
 

ⓒ 김종성


아파트들이 빈틈없이 들어선 신도시에서 능숙한 솜씨로 여러 모양의 칼을 다루는 칼갈이 할아버지, 각종 곡식이 담긴 양철통 옆에서 연신 쇠통을 돌리는 뻥튀기 부부, "꼬끼오~" 우렁찬 목소리로 우는 수탉 등의 모습들은 언뜻 비현실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다.
 

ⓒ 김종성


"오일장터라는 공간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다. 오일장은 서양의 대형 할인마트처럼 대량으로 상품이 거래되는 곳이 아니라 5일간의 일용할 양식과 물품을 장만하던 소박한 유통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서구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람 간의 교류와 정(情)이라는 무형의 물품이 함께 유통된다는 것. 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거나 교환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대처의 소식을 듣거나 인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광장이요 소통의 공간이었다." - 정영신 <전국 오일장 순례기> 가운데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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