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차 현장
김찬영
한 트레일러에 들어가 일하는 근로자 수는 보통 2명이고 이 트레일러에 들어가는 물량 개수는 약 2~3천 개다. 이 두 사람은 적으면 2~3개의 트레일러를 맡게 되고 많으면 6~7개까지 맡게 된다. 즉, 2명이서 무게가 천차만별인 배송품을 1만개 넘게 다뤄야 하는 것이다.
여름이 되면 갈증으로 정수기 물까지 부족하다. 제공되는 음식도 딱히 없다. 마음과 몸이 지칠 대로 지칠수 밖에 없는 근로자들에게 빨리 하라는 구박만이 돌아온다. 어쩌면 사고가 안 나는 게 다행일 정도로 위험하게 일하지만 지난 대전에서 일어난 사고 이후 근로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형광 안전 조끼와 헬멧 착용 의무화가 전부다.
사고 전에는 이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하면 현재의 작업 안전도는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조끼와 헬멧은 근로자들에 도사린 근본 위험을 해결하지 못한다.
시급 9천 원을 받으며 힘들게 일하는 근로자들이 바라는 것은 시급 3만 원으로 갑작스럽게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안전하게 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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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물류센터 사고 이후 상하차 현장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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