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흘링, 2018,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생각정원
도서출판 생각정원
이에 대한 적실한 해답을 주는 저서가 있다. 우리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로 잘 알려진 조지 레이코프가 엘리자베스 웨흘링과 함께 저술한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가 그 저서이다. 저자들은 보수가 쓰는 단어와 이에 관련한 은유에 주목하면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
* 강력한 힘. 은유(metaphor, 隱喩)
우리는 수많은 은유적 표현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많다'는 표현을 높이로 표현하는 것이다. "물가가 상승했다.", "주가가 최고치를 찍었다"와 같은 '많다'는 표현은 주로 높이로 표현된다. 이 과정 속에서 양이 많다는 것은 곧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준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은유적 표현은 그 표현 대상이 고차원적일수록 필수적인 요인이 된다.
국가를 가정에 비유하는 것 역시 위의 대표적 사례이다. '건국의 아버지들', '모국(母國)', '국가의 자녀들을 전쟁터에 내보낸다' 등등 그 비유는 넘쳐난다. 이와 같이 국가를 가정과 비유하는 방식은 인간이 최초로 권위를 경험하는 공간이 가정이라는 점에 기반한다.
개인들은 가정에서 받은 가정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국가 운영 방식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우리 머리 속의 자연스러운 은유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정생활이 이상적인 국가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다. 보수주의자들은 이 구조를 알고 있었고 끝없이 가정의 가치를 역설한다는 것 역시 저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