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가 함께해야 할 시간 '미투'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8 여성의 날 민주노총 전국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주최 측이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미투 배지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그렇게 텅 빈 껍데기가 되어버린 채 지냈다. 내가 숨어도 세상은 아무 관심 없다는 듯 시간은 무심히도 지나갔다. 어느 날 미투가 불거졌을 때, 페미니즘이 수면위로 떠올랐을 때 접하게 된 여러 이야기들은 작은 위로였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나를 다독여주고 혼자가 아니라고 손잡아주며 그래도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이제껏 도망만 다녔던 나는 나를 마주보기로 했다. 다시 사랑하기로 했다. 아직도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눈가가 뜨거워지지만 이제는 더이상 예전처럼 숨어있지만은 않겠다고 다짐했고 내 또래 영페미들과 만나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내 얘기를 풀기까지는 또다시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내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함께 분노하고 응원해줬다. 이제 나는 정말로 행복한 생존자가 될 수있을것같다. 분명 혼자 힘으로는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다.
나에게 다가온 페미니즘은 그 시절의 초코파이였을지 모른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힘들고 아파도 초코파이가 있다고, 빨간약은 초코파이였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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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페미 친구들을 만나, 생존자로서 용기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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