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25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정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용인 확정... 이천-화성기흥-평택 연결 시너지 기대

등록 2019.03.27 15:19수정 2019.03.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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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경기도
 
오는 2025년 삼성 기흥·화성, 평택(고덕)과 SK하이닉스 이천, 용인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생산 클러스터가 경기도에 조성될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120조 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대상지로 용인시 원삼면 일원(약 448만㎡ 규모)을 확정해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총 4개의 반도체 생산시설(Fab)이 들어선다. 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상생형 클러스터로, 약 1만7000명의 신규 직접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대 19개 라인. 8만9천 명 근무... 도,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부상

서울대 경제연구소(2018. 9) 연구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FAB) 1개 건설 시 약 128조 원의 생산 유발, 47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37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와 2조5천억 원 규모의 조세 기여 등이 예상된다.

경기도에는 현재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와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가 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는 10개 생산라인(Fab)에 4만 명, 평택캠퍼스에는 1개 라인 7천 명,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는 2개 라인에 1만8천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초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기 라인, SK하이닉스 이천 M16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최대 19개 라인에 8만9천 명의 인력이 일하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기도에 탄생하는 셈이다.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경기도
 
이에 따라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단을 구성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경기도 용인에 조성될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의 일대 도약과 부흥을 위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2025년이면 경기도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입지한 곳이 된다"며 "한국 경제 발전의 심장이자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전진기지로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 대‧중소기업 상생클러스터 조성... 기술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기대

경기도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단순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이상으로 국가의 중요 산업이며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 6,055억 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50% 이상을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까지 180조 원을 투자해 중국 내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현 15%에서 70%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수도권에 위치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개발과 생산 등 모든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 간의 공동 R&D, 성능분석, 장비 설치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워 우수 인력 확보와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기술력이 최우선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우수 인재 확보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용인시를 요청한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월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월 1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경기도

경기도는 또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가 입주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주민 고용 및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서비스 등도 제공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향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단을 통해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해 스마트 반도체단지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관련부처가 다양한 만큼 예상되는 문제들을 사전에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목표는 2021년 초 부지조성 착공, 2025년 초부터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 경기도가 바로 그곳"이라며 강한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용인시가 후보지로 확정된 지난 2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후에도 "정부가 정치 논리나 지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 차원의 합리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했다"면서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SK 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경기도지사 #반도체클러스터 #SK하이닉스용인 #삼성전자기흥화성 #문재인수도권규제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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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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