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월성 원전 이주대책위원회가 '임길진 환경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성수 제공
"4살 된 손자의 몸에서 방사능(삼중수소)이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그 손자와 함께 월성원전 주변에서 산다. 집이라도 팔려야 이주를 하는데 원전 주변에 있으니 팔리지도 않는다. 위험한 핵과 우리 이야기를 주변에 많이 퍼트려 달라."
'월성원전 인접 지역 이주대책위원회(이하 월성 원전 이주대책위)' 황분희(74) 부위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이하 월성 원전) 주변 지역에 사는 주민이 환경운동연합 임길진환경상을 수상했다.
2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 NPO 센터에서 '제7회 임길진 환경상 시상식'을 열고 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탈핵 운동에 기여한 공으로 월성 이주대책위에 상금 700만 원과 상패를 전달했다.
임길진환경상은 한국인으로 처음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장을 지내고 생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고 임길진(1946~2005년)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앞서 임길진환경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지영선)는 월성 원전 이주대책위가 원전주민 피해 해결에 앞장서고, 월성 1호기 폐쇄라는 탈핵 운동사상 획기적인 성과를 끌어냈다고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시상이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활동을 치하하고, 월성 원전뿐 아니라 고리·울진·영광 원전지역 주민의 이주 등 건강 보호와 탈핵을 앞당기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전 이주대책위는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풀뿌리 탈핵 단체다. 지난 2014년 구성됐으며, 원전 주변 지역 주민의 갑상샘 암 등 건강 피해 등을 고발해왔다.
햇수로 6년째 월성 원전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월성 1호기 폐쇄 만인소 서명 운동 등 다양한 반핵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임길진환경상 역대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2013년 제1회 박미경 정책기획위원 (광주환경연합) / 특별상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2014년 제2회 박성률 목사 (강원도골프장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2015년 제3회 정수근 처장 (대구환경연합)
2016년 제4회 최예용 소장 (환경보건시민센터) / 특별상 김신환 (김신환 동물병원 원장)
2017년 제5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2018년 제6회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전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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