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4일 오후 정의당 고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단식농성하고 있는 여영국 당시 경남도의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윤성효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겨 금배지를 달게 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경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면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줄곧 맞섰다. 여 당선인은 홍 전 지사에 맞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도의회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노동자 출신인 여 의원은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해 경남도의원에 당선했다. 특히 여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전국(지역구)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으로 광역지방의원에 당선한 것이다.
여 의원은 도의원으로서 주로 홍준표 전 지사와 맞섰다. 홍 전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해 취임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뒤 2017년 4월까지 지사직을 수행했다.
홍 전 지사는 재임 시절 옛 진주의료원 폐업(2013년)하고 무상급식 지원 중단(2015~2016년)을 했다. 여 의원은 경남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하면 안된다고, 또 무상급식 지원을 끊으면 안된다며 맞섰다.
무상급식 중단에 학부모와 시민단체는 홍 전 지사 주민소환운동을 추진했고, 보수단체들은 이에 맞서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운동을 벌였다. 그런데 홍 전 지사 때 경남도청 공무원과 경남도 산하기관장으로 있던 측근들이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측근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여영국 의원은 2016년 7월 홍 전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남도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당시 경남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던 홍 전 지사는 여 의원한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되는 게 아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이에 여 당선인은 '막말'이라고 했다.
2015년에는 경남도의회 본회의 때 '영화 예고편 감상'을 두고 여 의원이 홍 전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당시 홍 전 지사가 본회의 때 탁자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로 영화 <장수상회> 예고편을 봤던 사실이 알려졌고, 이를 여 의원이 지적했던 것이다.
본회의에서 여 의원은 "도의회에서 설치한 모니터가 영화 보라고 설치한 거냐"고 따지자, 홍 전 지사는 "그러면 모니터를 잠궈놔야지.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에 여 의원은 "야한 동영상 아니면 봐도 되는 거냐" 했고, 홍 전 지사는 "난 그런 것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여영국 의원과 홍준표 전 지사측은 법적으로도 맞섰다. 양측이 서로 고소고발을 무려 12건이나 했던 것이다. 여 당선인이 4건, 홍 전 지사측이 8건이었다. 홍 전 지사측은 여 의원이 당시 집회 등에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여영국 읜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창원에서 경남도의원 3선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 당시 여 의원의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의원이 당선되었다.
여영국 의원에 대해 그동안 지역 언론들은 '홍준표 저격수'라 부르기도 했다. 4일 여 의원은 "저격수라는 별명은 결코 내가 원해서 붙은 게 아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저격수라는 별명보다 민생정치의 전문가 또는 달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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