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준석 최고위원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대표님께서 결단을 하시면 됩니다. 이대로 가서는 죽도 밥도 안 됩니다." (권은희 최고위원)
"가만히 계세요.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서 갈 길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이찬열 의원)
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감정이 격해져 높아진 목소리로 "국민들도 다 안다. 그냥 회의 전부 공개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4.3 보궐선거 직후 처음으로 다수 의원이 모인 회의, 사실상 의원총회 성격인 이날 회의에서는 당 지도부 거취를 두고 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와 김수민·이찬열 등 국민의당계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새 지도체제를 꾸리자는 쪽과 이에 반대하는 쪽의 대립이다.
이날 공개 발언은 원래 당대표인 손학규·원내대표인 김관영 의원과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5명이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이찬열 의원이 추가로 등판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자(이준석)",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권은희)"라며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날 공개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하태경 최고위원도 전날(4일) 본인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 거취'를 언급했다.
지도부는 이미 이들 발언 전에 사퇴와는 선을 그으며 '단합'을 강조한 터였다.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뭉쳐야 산다(손학규)",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든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로 단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김관영)"라는 발언이 그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시갑)이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 의원은 "지지율 낮게 나온 게 하루아침의 결과냐"라고 발언을 시작하며 당 지도부를 감쌌다.
"당의 후보를 위해 한 달간 숙식하며 지원한 당 대표가 잘못한 것인가. 소수정당이라는 한계 속에서 어떻게든 당 존재감을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한 것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우린 콩가루 정당이다. 대놓고 국민들이 봤을 때 대놓고 해당행위라고 보는 그런 언사 행동이 얼마나 많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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