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10일 북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한 상황에서 발표된 인사다
로동신문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박봉주 내각 총리다. 박 총리는 당의 전문부서를 맡는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 북에서 내각총리가 부위원장을 겸직한 예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존에는 당 부위원장이 내각총리를 겸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라면서도 "김정은 위원장 시절에는 약간 변동되는 부분들도 있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북이 '내각총리 교체'라는 카드를 꺼낸다면, 이는 인적 쇄신을 통해 경제건설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이다. 올해 80세를 맞이하는 박봉주의 나이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전략연) 북한연구실장은 "(박 총리의 교체는) 북이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대교체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강도 당 위원회 위원장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올라선 김재룡의 인사도 눈에 띈다. 그는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된 명단 중 맨 처음으로 호명됐다. 동시에 박 총리가 위원을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도 선출됐다.
자강도는 군수산업 기지로 자력갱생을 실천한 곳이다. 김재룡은 이곳에서 도당 위원장을 맡았다. 이상근 전략연 부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김재룡은 직접 자력갱생으로 버텨온 경험이 있는 인사다. 김재룡이 박봉주의 뒤를 이어 내각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대미 협상의 실무자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보선됐다. 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이 된 것이다.
현송월 당 부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이번에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면, 최 부상은 후보위원을 건너뛰었다. 북의 외교라인이 곧바로 중앙위원이 된 예는 없었다. 이상근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최선희에 단단히 힘을 실어줬다. 앞으로 최선희가 외교라인 중심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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