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대전운동본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가 13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개최한 '세월호 5주기 대전시민 합동추모식 및 기억과 다짐 문화제'. 대형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박영순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과거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아픈 교훈을 남겼고,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체제와 역량을 가졌는지 입증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단호하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CCTV와 디지털영상 저장장치의 조작, 편집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밝히는데 적극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도 "세월호참사는 우리 사회의 적폐와 불공정한 잔재가 얼마나 많은가를 깨닫게 했다. 그 사실을 알기에는 너무도 값비싼 희생을 치러야 했다"면서 "해경과 해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있었지만 결국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얼마나 무능한 정부였는지 우리는 깨달았다. 그래서 새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국민들이 '촛불'을 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제대로 된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들고 있는 '촛불'을 끄지 말아야 한다. 적폐청산과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시민들이 공동으로 만든 대형 세월호 리본을 무대에 내건 뒤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규명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님들의 행진 서준수 대표는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지, CCTV는 왜 조작했는지, 왜 아직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반드시 그 진실을 밝혀내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날까지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4일에는 대흥동 빈들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기도회'가 열리고, 15일에는 도마동 성당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미사'가 진행된다.
또한 16일에는 궁동 욧골공원에서는 '기억과 다짐 거리 캠페인'이,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세월호 노란리본 나눔 화요행동'이, 탄방동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생일' 단체관람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전교조대전지부는 각 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학생 계기수업'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