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내가 '웜비어 청구서' 서명... 북한에 약속 지켜야"

"북한이 200만 달러 요구... 트럼프가 승인한 걸로 알아"

등록 2019.04.30 13:31수정 2019.04.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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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에 관한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CNN 인터뷰 갈무리.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에 관한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CNN 인터뷰 갈무리.CNN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을 위해 미국 측 특사로 평양에 갔던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이 요구한 치료비 명목의 청구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29일(현지시각)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웜비어 석방 대가로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청구했으며, 자신이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에서 200만 달러를 요구하자 나는 당시 상관이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물어봤고, 그는 곧바로 서명하라는 답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표는 틸러슨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라며 "내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한 미국이 그 돈을 지불해야 하느냐는 대한 질문에 "정말 지불할 계획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미국 정부가 다른 정부에 약속한 것이라면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고 한 혐의로 17개월간 억류됐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숨지고 말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웜비어 석방의 대가로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를 요구했고, 당시 평양에 갔던 조셉 윤 미국 국무부 특사가 여기에 서명했지만 지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돈 준적 없어"... 북미 협상서 쟁점화 가능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웜비어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돈을 주지 않았다"라며 "200만 달러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정부 당국자가 북한이 내민 청구서에 서명했는지를 묻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들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에 돈이 넘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웜비어 가족이 참석한 행사에서 "테러리스트나 테러 정권에 돈을 주면 더 많은 사람을 체포할 것"이라 인질 석방을 위한 몸값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CNN은 미국 정부가 무슨 계획을 갖고 있었든 북한의 청구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향후 북미 협상에서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셉 윤 #오토 웜비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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