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내 카페.
김종성
식물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나무는 8m나 되는 키의 인도 보리수 나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보리(菩提), 곧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다. 한눈에 봐도 오랜 세월을 겪은 노거수지만, 가지에 푸른 잎이 풍성하게 났다.
우리나라 사찰이나 오래된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알고 보니 진짜 보리수 나무가 아니었다. 석가모니가 득도한 보리수 나무는 뽕나뭇과로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다 보니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사찰에선 피나뭇과의 보리수를 심었단다.
서울 식물원이 소개하는 키우기 쉬운 실내 공기 정화 식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비 떡갈잎고무나무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와 관상용으로도 좋은 구즈마니아 등이 나와 있다.
특히 스킨답서스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며, 음식 냄새나 곰팡이 냄새까지 제거한다니 꼭 키우고 싶다. 식물은 인간에게 치유와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해소 등 삶에 원초적인 에너지를 주는 고마운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