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의견을 듣는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조정훈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원탁회의가 열렸지만 반쪽회의에 그쳐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시민단체들, '팔공산 구름다리' 대구시민원탁회의 불참 선언)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16일 오후 북구 엑스코(EXCO)에서 '보존인가 개발인가! 시민에게 듣는다. 팔공산 구름다리'를 주제로 시민원탁회의를 열고 구름다리 개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대구시는 이날 찬성(44.4%과 반대(44.4%), 유보(11.2%)의 입장을 보인 시민 367명을 모집했지만 절반인 183명만 회의에 참석했고 일부 참가자들이 이탈하면서 마지막에는 168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대구시는 팔공산 관광자원과 생태자원 현황 및 구름다리 설치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구름다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설명했고 설치에 따른 자연훼손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특히 국립공원연구원이 지난 2014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팔공산에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담비, 하늘다람쥐 등 12종이 살고 있고 천연기념물 11종이지만 대구시는 2018년 환경영향성검토를 거친 결과 법정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2015년 실시한 팔공산 자연자원조사에서도 금강애기나리·노랑무늬붓꽃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8분류군과 한국특산식물 32분류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담비와 황조롱이, 원앙 등 멸종위기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의는 구름다리 설치에 대한 찬성·반대·유보에 대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이어 토론을 진행한 뒤 2차 투표, 다시 토론을 벌인 후 마지막 투표를 통해 참여자들의 생각이 어느쪽으로 바뀌는가를 알아보는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