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산불로 드러난 무연고 묘지 "유해 수습해야"

망상해변 인근 봉분 30여기... "수습 후 이장 필요" 목소리 나와

등록 2019.07.02 11:56수정 2019.07.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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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산불로 드러난 동해시 망상해변 해안림 내 무연고묘지 ⓒ 한중경(풍류회 대표)

 
지난 4월 수백여 채의 주택을 태우고 1000여 명의 이재민을 남긴 고성, 속초산불.

산불로 타버린 건 또 있다. 동해시에 있는 망상 해변 한옥촌 인근 해안림.

산불이 훑고 지나가자 망상 한옥 해변 해안림에 있던 무연고 봉분 약 30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곳에는 오랜 기간 허가 없이 조성된 무연고 사망자들이 묻혀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안림 환경정비를 위해 이번 기회에 무연고에 묻힌 사람들의 유해를 수습해 공립 무연고 묘지로 이장할 것을 바라고 있다.

무연고 묘지 정비를 위한 민간단체인 풍류회의 한중경 대표는 "무연고 묘지의 유해를 수습하는 일은 주변 환경 정비는 물론 떠도는 조상의 영혼을 제도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자치단체와 시민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매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 사업에 참여해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지난 4월 산불로 드러난 망상해변 해안림 내 무연고 묘지 ⓒ 한중경(풍류회)


한 대표는 무연고묘지 정리를 위한 묘지관리자 현황 파악과 묘지 개장 후 화장과 공설묘지 안치 등을 제안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도 무연분묘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조사를 거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해시 관계자는 "우선 무연고 묘지 현장과 해당 해안림 땅 소유주가 시 소유인지 개인 소유인지를 확인한 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방치된 무연고묘지를 정비할 경우 망상해변의 아름다움을 회복, 주변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상해수욕장이 있는 망상해변(연장 2km)은 매년 600~700만 명의 관광객과 피서객이 찾는 사계절 관광지로다.
#동해시 #망상해변 #망상해수욕장 #무연고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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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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