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비판 보도하자 홍보비 끊은 보은군

충북민언련 "광고로 비판언론 길들이기"... 보은군 "공정하지 않은 보도 때문"

등록 2019.07.08 10:38수정 2019.07.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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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지역 풀뿌리 지역언론인 '보은사람들'의 쌍암임도 관련 보도내용
보은 지역 풀뿌리 지역언론인 '보은사람들'의 쌍암임도 관련 보도내용심규상
 
충북 보은군(군수 정상혁)이 군정 비판 보도를 한 지역언론에 군정 광고비를 끊는 방법으로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은 지역 신문 <보은사람들>에 따르면 보은군은 7월 현재까지 '보은사람들'에 올해 들어 단 한 푼의 언론홍보비를 집행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보은신문>, <보은e뉴스>에 각각 수백만 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보은군은 지난해까지는 <보은사람들>에 <보은신문>, <보은e뉴스> 등과 비슷한 규모의 홍보비를 지급했다.

보은군은 돌연 홍보비 집행을 끊은 이유를 묻는 충북민언련(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질의에 "보은사람들이 공정하지 않은 보도를 해 참고 참다가 홍보비를 집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보은군이 '공정하지 않은 보도'라고 지적한 기사는 지난해 '보은 쌍암임도 개설 공사' 관련 연속 보도로 보인다.

쌍암임도는 회인면 쌍암 3·2·1리∼신문리 6.3㎞를 임도로 잇는 공사다. <보은사람들>은 회인면 쌍암임도 개설 공사와 관련, 보은군이 임도 대상지 평가점수 1위인 마로면 오천리를 제치고 평가점수 2위인 쌍암임도 공사를 추진한 배경, 임도 노선이 군수 소유의 산지를 지나가도록 계획된 사실, 멸종 위기 동물 서식지와 산사태 위험 1급지여서 환경 훼손과 산사태 위험이 크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보도 이후 쌍임임도 진상규명대책위가 출범했고, 보은군은 민원 해소 때까지 공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진상규명대책위는 현재 파헤쳐진 쌍암임도 공사 현장에 대한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보은군은 군이 발행하는 소식지인 '대추고을소식'. 보은군은 군정 소식지를 '보은사람들' 보도에 대한 반박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31일 자 '대추고을 소식'(213호  6면)
보은군은 군이 발행하는 소식지인 '대추고을소식'. 보은군은 군정 소식지를 '보은사람들' 보도에 대한 반박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31일 자 '대추고을 소식'(213호 6면)심규상
 
이에 대해 <보은사람들>의 송진선 편집국장은 "보도할 때마다 보은군 입장은 물론 보도 후 보은군의 반박 자료까지 지면에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보은군이 독자 기고문까지 문제 삼아 정정 보도를 요구했고, 기사 한 줄씩에 해당하는 반박 내용을 그대로 실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보은군은 군이 발행하는 소식지인 <대추고을소식>을 <보은사람들> 보도를 반박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31일 자 '대추고을소식'(213호)은 6면 전체를 <보은사람들>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채웠다. 게다가 기사 정정요구까지 소식지에 실었다.


충북민언련은 최근 논평에서 "보은군이 비판을 '참을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서만 홍보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홍보비를 무기 삼아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은군은 명확한 언론 홍보비 집행기준을 마련하고 <보은사람들>에만 홍보비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보은군 #정상혁 #충북민언련 #보은사람들 #쌍암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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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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