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이곳은 주말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사진=최종환 기자)
최종환
숙박시설 확충·외국어 통역 서비스 등 시급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으로 파주시는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홍보 부족은 한계로 지적된다. 장기적으론 숙박과 편의시설 확충, 대중교통 개편 등의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한상구 이사장은 "접경지대다 보니 저녁이 되면 마을이 썰렁해진다"며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숙박 시설도 부족한 편이다. 문화시설을 갖춘 호텔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헤이리마을은 부족한 숙박 시설을 채우고자 농어촌민박 사업을 벌이기로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농어촌민박은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연면적 230㎡ 미만)을 관광객에게 숙박과 취사 시설, 조식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주상복합 주택이 많은 헤이리마을에서는 사업 조건에 부합한 거주민이 흔치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호텔 건립은 사유재산 문제여서 시가 직접 추진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측은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더욱 창의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주말 평균 2000여 명이 찾는 지역 명소로 부상했지만, 상당수 관광객은 이곳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현장에는 외국인을 안내할 전문 통역 관광안내사도 없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이주현씨(48·고양시)는 "날씨가 좋아 친구들과 파주 지역 나들이를 왔다. 통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면서도 "이곳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
박상익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임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매년 꾸준히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하지만 관광특구를 많이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시민기자단 등 온라인 홍보를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파주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여러 해법을 모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을 알리고자 '외국어 통역 관광안내사'와 '제1기 파주 관광SNS서포터즈'를 위촉했다.
외국어 통역 관광안내사는 3차에 걸친 선발 과정과 양성 교육 등을 통해 총 10명을 선발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3개 언어로 파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안내한다.
관광 SNS 서포터즈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부문별 13명을 뽑았다. 이들은 파주 구석구석을 찾아 문화 콘텐츠를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외국어 통역 관광안내사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시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9월경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포터즈는 7월부터 활동에 돌입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관광특구 지정이 3개월가량 지났지만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현재 예산 확보와 조례 개정 작업 등을 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협의해 파주를 찾는 관광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교통 등 인프라 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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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관광' 본격 시동 건 파주... 예산 확보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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