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영공 침범 러시아기는 A-50 조기경보기... 360여 발 경고사격"

청와대, '영공 침범' 러시아 연방안보회의에 항의... "되풀이할 경우 강력 조처"

등록 2019.07.23 15:22수정 2019.07.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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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0 조기경보기 A-50 조기경보기.
A-50 조기경보기A-50 조기경보기.위키피디아 퍼브릭도메인

23일 오전 동해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합동참모본부(아래 합참)는 밝혔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방에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했다"면서 "A-50 전방 1㎞ 거리로 360여 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용기를 포함해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전투기는 9시 9분 A-50기가 1차로 영공을 침범했을 때 열추적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 발을 투하하고 기총 80여 발을 경고 사격했으며, 이후 9시 33분 러시아 군용기의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 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또한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이어도 북서방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카디즈·KADIZ)로 진입한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는 각각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로 파악됐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카디즈에 진입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 전투기는 카디즈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 회, 러시아 폭격기(TU-95)와 조기경보기(A-50)에 대해 10여 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류신 Il-76 수송기 동체에 조기경보 레이다를 장착한 A-50 조기경보기는 나토명 '메인스테이'로 불린다. 최근 중국도 이를 자국에서 생산해 KJ-2000 조기경보기를 개발한 바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러시아 측에 강력 항의 메시지 전달


청와대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금일 오전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장과 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하여 상황을 관리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 파트루셰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방안보회의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오후 외교부도 윤순구 차관보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도 곧 초치해 항의할 예정이다.
#A-50 #영공 침범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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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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