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탐구하고 즐기는 비석인 '도캐비'가 나타났다"

도예가 이찬민 작가, 7월 31일부터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개인전

등록 2019.07.25 08:48수정 2019.07.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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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도예가 이찬민 작.

도예가 이찬민 작. ⓒ 이찬민

 
"근래 제작된 연작들은 현시대에 만연해있는 윤리적 와해에 대한 시대적 반성을 촉구하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동시대인의 초상으로 권선징악의 성격을 가진 한국적 도깨비의 의미와 '진리를 탐구하고 즐기는 비석'(도캐비, 道快碑)이라는 작가 개인적 의미를 담아 제작한 해학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도예가 이찬민(38) 작가의 개인전 <도캐비(Do-Kae-Bi, 道快碑)>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에서 열린다.


도자예술과 드로잉을 접목한 작가의 최근 조형 작품과 드로잉, 설치작품이 선을 보인다.

2009년 문을 연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분청사기 전문 전시관으로, 가야시대부터 이어져온 김해 도자의 우수성을 알려왔으며 지난해 8월 2종 박물관으로 등록되었다.

현재 공간 마련을 증축공사, 체험장 설치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도예가 이찬민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개최한다.

이찬민 작가는 흙을 다루는 도예작업에 근간을 두고 있으나,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동시대 살아가는 인간의 고민과 성찰을 진중히 다뤄오고 있다.

작가는 십수년간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으로부터 오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불안에서부터 벗어나려는 몸짓으로써 흙과 드로잉작업을 통해 병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과정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그의 작품들 이면에는 괴로움을 극복하려는 개인의 의지가 스며들어 있다. 작가는 삶을 예상할 수 없는 불완전함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며 작업해 왔다.

그의 작품에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에게 과정 속에 내포된 '가능성'이 삶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찬민 작가의 작품은 일반적인 도자예술에서 흔히 접하는 형태미와 실용미 또는 표현미와 사뭇 다르다.

작가는 도자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시도한 실험의 결과물로서, 완성된 작품의 의미보다 창작의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구와 기록들로 작가는 자신의 삶의 과정을 여과 없이 반영하는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이찬민 작가는 '이천세계도자센터', 'F1963(옛 고려제강 공장부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하였으며, 정수미술대전 특선(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입선(2015), 해운대 국제 미술대전 통합대상(2013)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가는 현재 ㈜네버시티 대표이사와 동아대 미술학과에 출강을 병행하며 활동 중이다.
 
a  도예가 이찬민 작.

도예가 이찬민 작. ⓒ 이찬민

  
a  도예가 이찬민 작.

도예가 이찬민 작. ⓒ 이찬민

#이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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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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