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추진한 '돈의문(서대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돈의문을 20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1915년 3월 일본에 의해 철거된 돈의문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 3월 7일 매일신보에는 "서대문의 기와와 목재가 205월 50전에 경성 거주자 염덕기씨에게 낙찰됐다"는 기사가 나온다.
일제가 서울의 전차궤도 복선화를 진행하면서 서대문(돈의문)을 해체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김왕직 교수(문화재청 자문위원)는 "당시 입찰가 205원이 지금 시가로는 200만 원 정도 된다. 그 정도 금액에 팔았다는 것은 그냥 버렸다는 의미"라며 "돈의문을 해체하면서 나온 돌은 도로를 까는데 쓰이고, 목재는 팔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로부터 104년이 지나 지금은 형체가 없어진 서대문이 돈의문이라는 옛 이름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서울시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로 돈의문의 옛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돈의문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 모바일 앱 '돈의문 AR'을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돈의문이 있던 정동사거리에서 블루투스를 켠 상태에서 실행한 뒤 스크린에 뜨는 '돈의문' 로고를 찾으면 디지털 기술로 복원된 돈의문을 볼 수가 있다.
앱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86.63mb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정도의 데이터가 부담이 되는 사람이라면 돈의문박물관 마을 입구에 마련된 키오스크 모니터(55인치)를 눌러서 돈의문을 보는 방법도 있다.
서울시는 아예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 3층 규모의 체험관을 설치했다. 이곳 1층에서는 돈의문을 실제보다 1/14로 줄인 축소 모형을 볼 수가 있고, 2층과 3층은 VR 체험존으로 꾸려진다.
1422년에 세워진 돈의문은 1592년 임진왜란 때 크게 훼손됐다가 1711년 개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왕직 교수는 "다행히 철거 이전의 사진이 남아 있어서 그리드법 분석을 통해 복원 도면을 작성할 수 있었다. 동대문, 남대문과 달리 한국 고유의 익공 양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돈의문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디지털 복원이 관광 사업에도 큰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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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사거리에서 스마트폰 열면 '사라진 서대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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