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발을 한 아이 모습과 아이들이 새끼양을 껴안고 놀고 있습니다.
박현국
변발은 머리 앞쪽이나 옆쪽 머리카락을 깎고 뒷머리만 남겨서 길게 땋아서 늘어뜨린 머리를 말합니다. 몽골 유목 문화의 영향으로 고려 때에는 왕부터 평민까지 변발 머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변발은 북방 유목민족의 습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습속이 몽골 유목 민족들 사이에는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유목민족들은 아들이 태어나 세 살이나 다섯살, 딸 아이는 두 살이나 네살 때 마을 우두머리나 집안 어르신들을 모시고 축하 잔치를 엽니다. 이때 아이 머리카락을 변발로 자르는 단발식(Usnii nair, 우스니내르)을 합니다. 지금도 몽골 유목민족 사이에는 이런 습속이 남아있습니다. 우연히 게르 천막 주택을 찾았을 때 세살 아이 두 명이 변발(Gezeg tavih, 게제그타비흐) 모습이었습니다.
가족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 첫 단발식 때만 변발로 머리카락을 꾸민다고 합니다. 더 큰 아이나 어른들 가운데 변발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때 변발은 북방 유목민의 독특한 머리 꾸밈으로 널리 퍼졌던 때도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도 고려 이후 조선 초까지 습속이 남아있었으나 이후 사라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