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맞이하는 김정은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밀착됐다. 이는 양국 정상이 만난 횟수만 봐도 알 수 있다. 북·중 정상은 이례적으로 18개월여 동안 총 다섯 번을 만났다. 2일 평양을 방문한 왕이 부장은 "(북·중이) 줄곧 비바람 속에 같은 배를 타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라며 양국 관계를 정의했다.
북중의 돈독함은 외교, 군사, 경제, 문화를 가리지 않고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김수길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8월 16일)했다. 김익성 총국장은 북한 외교단 사업총국 친선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찾았고(8월 27일) 이에 앞서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7월 10일)했다.
북·중은 10월 빅이벤트도 앞두고 있다. 10월 1일은 중국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이고 6일은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이번 왕이 부장의 방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0월 방중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화 교류도 활발하다. 중국 국제문화전파중심과 북한 국가영화총국은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오는 10월과 11월, 베이징과 평양에서 각각 북·중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북·중의 돈독함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난해부터 북·중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전에 만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총 4차례 방중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10월 북·중 정상이 만나게 되면, 북미 실무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있을 북·중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을 구분지어 봤다. 김위원장이 오는 10월 방중한다고 해도 북미 정상회담이나 북미 실무협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이재영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에 왕이가 평양을 방문한 건 오롯이 북중관계 때문이다. 예전에는 북·중 관계의 주요 현안이 북·미 관계와 비핵화였다면,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북·중의 시간은 북·미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다"라며 "현재는 10월 중국건국일과 북중 수교 70주년이 북·중 사이의 가장 큰 현안"라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역시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 북·중의 관계개선이 북미대화의 재개로 연결되지 않는다. 북한으로서는 북·미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경제와 안보 면에서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북·중 관계는 앞으로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미 시간] 기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