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민언련 "KBS, 고임금 문제 해결 않으면 위기극복 어려워"

진주KBS 기능 축소 관련 논평 ... "역피라미드 구조 청산해야"

등록 2019.09.25 08:21수정 2019.09.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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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KBS 방송국.
진주 KBS 방송국.윤성효
 
진주KBS의 기능 축소와 관련해,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김영주)은 24일 낸 논평에서 "KBS는 지역방송에 대한 방송정책을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경남민언련은 "경영이 어려워지면 언제든지 지역방송국의 기능을 축소, 통합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 "비상경영으로 인하여 지역방송 기능 축소는 하되 뉴스기능은 확대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KBS에 만연한 비효율적 인적구조문제인 역피라미드 구조를 청산해야 하고, 고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위기극복이 어렵다"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진주KBS 기능축소와 관련한 경남민언련 논평

KBS는 지난 7월 18일 지역국 기능 축소 관련 내용이 담긴 'KBS 비상경영계획 2019'를 발표했다. 강릉과 울산을 제외한 진주, 원주, 충주, 안동, 포항, 목포, 순천을 비롯한 7개 지역방송국의 기능을 축소하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경남 지역에서는 진주KBS가 그 대상이다.

2019년에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됨으로 인해 지역국 기능축소를 발표한 근본적인 이유다. 경영을 하다보면 적자, 흑자가 발생 할 수도 있다. 경영 개혁을 전제로 한 창원과 진주의 기능조정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 그러나 기능조정을 위한 원칙과 목표는 지역의 여론과 공론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데, KBS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통행 방식을 택하면서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진주지역에서 반발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KBS 경영적자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지역방송국에 전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상경영계획에 앞서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어야 하나 일체 언급이 없다. 더군다나 진주KBS의 경우 수신료수입 기준으로 본다면 흑자경영임에도 불구하고 기능축소 대상에 포함되었다는 것에 반발이 더욱 큰 것이다. 적자경영이면 가장 먼저 자구책 마련이 우선인데 내부반발은 두려워하면서 외부반발은 외면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KBS는 지역방송에 대한 방송정책을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보며 경남민언련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경영이 어려워지면 언제든지 지역방송국의 기능을 축소, 통합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 지역방송은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지 과정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역방송을 살리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안착 시키는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비전을 내 놓아야 한다.

둘째, 비상경영으로 인하여 지역방송 기능 축소는 하되 뉴스기능은 확대되어야 한다. 진주 KBS방송은 기존의 취재인력을 유지, 확대하면서 지역방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직적인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이며, 얼마의 예산을 배정 할 것인지도 공개해야 한다. 또한 기능조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

셋째, KBS가 살아날 길은 지역방송 활성화다. 지난 30년동안 지역방송 활성화란 이름으로 수없이 시도됐지만 모두가 선언에 불과했다. 이번 비상경영계획은 지역방송국의 재원을 총국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인력과 예산지원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지역방송을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지역방송은 하나의 도구로 전락 할 것이다. 지역방송 활성화만이 KBS가 살아날 길이라는 것을 전체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넷째, KBS에 만연한 비효율적 인적구조문제인 역 피라미드 구조(프로그램 제작 실무인력보다 관리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비정상적인 상황)를 청산해야 하며, 고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위기극복이 어렵다.

지난 2004년 KBS 지역방송국 개혁과제가 16개 지역국 체제를 9개 지역국으로 축소했고, 이번에는 9개 지역국을 7개 지역국으로 또 다시 축소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동안 KBS가 추진해온 지역방송 정책은 지역방송국 축소로 귀결되었다. 경남민언련은 단순히 지역에게 비용절감을 핑게로 구조조정, 기능축소, 폐합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단호히 반대한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더욱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김영주
#진주KBS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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