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남소연
이어 유 의원은 남한을 무시하는 듯한 북한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월 17일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공식 확인되고 (북한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북한이 답을 안 하고 있다"라며 "9·19 평양공동선언에 남북이 '방역 및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하지 않았냐. 북한은 왜 협력을 안 하냐"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어 한 마리만 감염돼도 심각해진다. 9·19 평양 공동선언이 휴짓조각이 된 상황 아니냐"라고 김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 역시 "북한 레바논전은 하루 뒤에 중계 방영했고 응원단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은 김 장관의 '유감표명'에 만족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북한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대단히 실망했다는 정도는 장관이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다시 답변하라"라고 김 장관을 질타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북한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라고 답했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 기준으로 협상 풀어나가"
한편, 지난 5일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난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을 두고 김 장관은 "북한이 연내 협상 시한을 강조하고 미국도 실무협상에 대한 의지가 높다. (북미 간) 차이를 좁히려는 후속 노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날 이인영 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구갑)이 '북미 실무협상을 결렬로 보는지, 전략적 유예로 보는지'를 묻자 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의 평가가 약간 다르다. 미국은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고 북한은 계산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바꾸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미 모두 논의의 기준에 대해선 싱가포르 4가지 합의 중심으로 풀어나간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라며 "다만 싱가포르 합의 1~3항(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의 교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 부분은 후속 실무협상을 통해 계속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평양 남북축구 예선전 꼬집은 한국당 "무관중 축구가 말이되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