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운동연합은 10월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와 지자체는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까지 8년, 이후에는 파국이다. 경남도와 각 지자체는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하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촉구했다. 최근 충남도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며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세계 도시들은 기후위기 비상상태를 선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영국, 호주, 미국의 도시들이 행정집행에 있어 기후위기 문제를 우선 적용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충남도가 처음이다.
경남에는 화력발전소가 많다. 삼천포화력, 하동화력이 가동 중에 있고, 고성하이화력발전소도 건설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자동측정망(TMS) 측정량으로는 한국남동발전 삼찬포발전본부가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회견문을 통해 "하동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170가구 중 25명이 암이 발생하여 투병 중이거나 사망했고,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 80가구 중 29명이 역시 암으로 생명을 잃거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것도 화력발전소 인근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된 현상이다"고 했다.
이들은 "온실가스에 석탄화력발전소 배출의 비중이 무려 30%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남도가 기후위기에 기여하는 정도는 국내 광역지자체 중에서 충남도 다음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은 매우 조용하다. 경남도청에 탈석탄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지구 평균온도 1.5도 상승으로 기후변화가 걷잡을 수 없이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해도, 전 세계적으로 시민들과 과학자들이 위기를 경고하고 있어도 경남도청과 지자체는 아직 기후위기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군의원들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정상ㄷㄹ에게 요구한 절규를 잊지 말고, 기후위기를 막을 대책을 지금 당장 세우기 바란다"고 했다.
또 이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멸종위기종이라 부를 만큼 기후변화가 위기로 다가왔다는 것을 경남도와 지자체가 제대로 인지하고, 전시 상황에 준하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그 시작이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정진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호주의 관련 단체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2050년이 되면 주요도시가 환경적으로 살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고 한다"며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경남도는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박종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크레타 툰베리가 우리 미래 세대들이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었던 그 때 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절규했다"며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칼날처럼 짧은 시간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해군총독을 했던 사람이 기후변화가 미국 국가보안에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다"며 "개인이 일회용폼 안 쓰고 전기차 타는 것으로는 안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세계 도시들이 기휘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행정집행의 우선 순위가 기후위기가 된다는 것이다"며 "기후위기 비상상태를 선언한 교육기관이 세계에 7050개나 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경남도는 한국에서 2등이라도 해야 한다. 경남도가 기후위기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후속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기후위기라고 이야기 한 게 30년도 더 됐지만 지금은 막바지에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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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지자체도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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