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친께 마지막 인사'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수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례미사가 끝나기 전인 오전 11시께 본당에서 나온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엄숙했다"라고 장례미사 분위기를 전하면서 "생전에 (강 여사를) 잘 아셨던 신부님이 고인에 대해 강연(강론)했는데 (강 여사가) 아주 활발하셨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세례명 바오로)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례미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례미사는 전례에 따라 모든 게 (미리) 정해져 있어서 그대로 하면 끝나는 거다"라며 "그중에 아무것도 끼어들지 못한다, 카톨릭 장례식은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 실장은 "신부님이 본당에서 사목할 때 (문 대통령의) 어머님이 신자로 구역장을 하셨다면서 일화를 말씀하셨다"라며 "어머니이 성당의 구역장을 하셨는데 신부님이 구역을 순방하시면, 이동하실 때 (구역신자들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노 실장은 "어머니가 (구역 신자의) 아이가 재수생이면 재수를 한다고 설명해줘서 신부님이 가서 이야기하기 편했다고 한다"라며 "어머님이 구역의 모든 신자 가정의 섬세한 것을 챙기면서 신부님에게 설명주셨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명복을 빌고 유족들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은 못뵀다, 그냥 미사만 봤다"라며 "(제가) 내려온 건 알고 계시겠지만 직접 뵙진 못했다"라고 전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미사만 참석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오전 11시 11분께 장례미사가 끝나고 남천성당 본당의 문이 열렸다. 이어 문준용씨가 고 강한옥 여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본당에서 나왔고, 오전 11시 14분께 문 대통령 등 유족과 운구행렬이 성당 주차장의 운구차 앞에 도착했다. 강 여사가 운구차에 모셔졌고, 문 대통령이 먼저 머리 숙여 인사했다.
운구차가 이동하자 문 대통령은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을 포함해 4명의 신부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오전 11시 16분께 승용차에 올라탔다. 고 강한옥 여사는 경남 양산의 하늘공원에 안장된다.
남천성당 앞 마당에서는 신도들과 시민들이 줄지어서 운구 현장을 지켜봤고, 운구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전·현직 국회의장, 여야 대표, 이호철·양정철 등 장례미사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