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웅
최근 구례 노고단에서 화엄사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 사이에서 화엄사 계곡의 단풍이 이쁘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갈색과 노란색이 주를 이루는 화엄사 계곡의 단풍은 화려하지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화엄숲길을 출발해 연기암을 지나 참샘터를 지나니 울긋불긋 이쁘게 물든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다녀온 피아골 삼홍소보다 오히려 단풍이 이뻤습니다.
노고단에서 시작된 화엄사 계곡의 단풍이 연기암 위쪽 국수등까지 내려왔습니다. 유난히 가파른 산길을 힘들게 내려오던 등산객들은 국수등을 지나면서 한결 편안한 산길을 걷게 됩니다. 또 기대하지 않았던 단풍을 보며 더 아름답게 느꼈을 것입니다.
뱀사골이나 피아골처럼 계곡물과 어우러진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등산객들을 반하게 할 만합니다. 아내와 국수등까지 다녀온 후 연기암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황금빛 마니차 주변의 산자락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갑니다.
화엄사 주변의 단풍은 이번 주말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단풍 여행을 떠나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말에 구례 화엄사로 오세요. 화엄사 진입로인 단풍길을 걸어도 좋고 연기암까지 이어진 화엄숲길을 걸어도 좋습니다. 화엄숲길 끝자락의 연기암의 단풍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