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신나리
"강원도민에게 금강산관광 재개는 국제정치가 아닌 먹고 사는 문제, 생존의 문제, 삶의 문제다.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금강산관광 재개가 곧 '강원도민의 삶'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 내 500여 개의 단체가 모인 '금강산관광 재개 범도민운동본부'와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는 것도 관광재개의 활로를 열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11일 강원도·금강산관광 재개 범도민운동본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관광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자리에서 최 지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유산이 평화다. 강원도는 평화를 이어가야할 책무가 있다"라며 "북한과 미국을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금강산 개별관광'을 통해 접촉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백악관, 국무부 관계자등을 만나 강원도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최 지사가 지난 7~9일 미국을 방문한 것도 금강산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최 지사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입장이 강경했다. 이들은 비핵화의 진전이 있어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정부관계자들은 유연한 입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에서 최 지사는 "펜스 부통령과 만남은 불발됐지만,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6가지 요구사항을 서한으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 서한에는 ▲고성 UN 평화특별도시 조성 ▲원산~금강산~설악 연계 동해 관광 공동특구 ▲평창 평화 포럼의 정례화·세계화 ▲남북 강원도지사 간 만남 ▲화살머리 고지 등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의 내용이 담겨있다.
최 지사는 또 "펜스 부통령에게 '금강산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원산지역 관광'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원산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270여 개의 숙박시설이 지어지는데, 원산관광은 남북 관계의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6·25 전쟁 발발 70주년인 내년 2월 열리는 제2차 '평창평화포럼'에 펜스 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 중단..지역사회 4000여 억원 손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경일 고성군수, 최윤 금강산 관광재개범강원도민운동 상임대표본부장, 전경수 금강산기업인협의회장,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 등도 '금강산 관광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금강산 관광으로 파산한 기업, 주민 들의 삶을 설명하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지난 11년 동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며 우리 지역의 경제가 피폐해졌다. 매년 370억 원 정도 손실이 생겼고 이를 합치면 4000여억 원에 달한다"라며 "지역 요식업계는 두 집 건너 하나씩 문을 닫고 외지로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 120만 명이 북한을 찾았다고 한다. 금강산 관광을 못하는게 벌크캐시(대량현금) 유입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빼고는 다들 간다"라며 "벌크캐시는 문제가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강원도는 현재 개별관광을 신청한 이들이 6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사실 개별관광이라는건 단체 관광까지 포함한다고 본다. 북한에서 개별관광 방문을 승인하면, 단체관광 형식으로 인원을 구성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현재 지역 민간·사회단체 주축으로 '금강산관광재개 범도민운동본부'를 결성해 10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 지사는 "향후 유엔 안보리, 미국 의회, 백악관 등에 금강산관광 재개 염원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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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금강산 관광, 강원도민 생존의 문제...펜스 부통령에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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