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주) 본사 앞에서 태안화력 김하순 부장이 지난 14일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문웅
먼저 김하순 부장이 근무하는 발전노조 태안화력지부는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에 '비리직원은 보호하고 비리제보 직원은 징계?!'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 서두를 통해 태안화력 지부는 "지난 11월 11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미세먼지 뿜어내는 저질석탄의 악순환'이 방영되었다,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니 충격은 더욱 컸다. 저질탄이 야기하는 수많은 문제 그리고 이를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무책임한 경영진, 석탄 납품에 얽힌 검은 거래와 의문의 죽음, 그리고 비리직원은 보호하고 비리제보직원은 징계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다. 작은 개인회사도 아닌 공기업이 이렇게 허술하고 개판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눈과 귀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태안화력지부는 "지난 10년간 저질탄으로 1조 2억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14년 서부경영진은 자체 보고서에서도 저질탄의 문제점을 누구나 알 수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경영평가?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석연찮은 일이 너무도 많이 얽혀있다"며 서부발전 경영진의 무능과 검은 거래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태안화력 지부는 "이 검은 거래의 또 다른 주역은 서부발전 아무개부장으로 석탄무역 실적도 없던 '오픈 블루'라는 페이퍼컴퍼니 회사가 시험성적도 조작해도 재계약하는 등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계약관계 유지한 것은 회사측 고위층부터 조직적인 비호나 커넥션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조직적 비리 가능성도 강력히 제기했다.
태안화력지부는 또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이도 버젓이 회사를 다니고 오히려 인도네시아 저질탄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한 김하순 부장이 명백한 부당 징계를 한 것은 비리직원은 감싸고 제보직원은 징계한 것으로 이는 이사건에 여러명이 조직적으로 연관됐다는 의혹이 강하게 풍긴다"고 지적했다.
'내부 고발자' 보호되어야
태안화력 지부는 "1년 사이에 법정구속까지 당하는 굵직한 비리 사건만 4건이 터졌다, 비리가 터질 때마다 모든 직원은 죄인이 되어야 했다. 비리는 윗분들이 저지르고 떠들썩한 청렴 캠페인과 청렴교육을 받으라고 강요했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비리는 반복됐다"며 서부발전의 암울한 현실을 평가했다.
끝으로 태안화력지부는 "경영진에게 맡겨두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처럼 비리직원은 감싸고 제보직원은 징계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비리로부터 자유로운 일반 직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비리의 사슬은 깨질 수 있다. 벌써부터 내부 고발자 깎아 내리기, 조직보호논리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내부 고발자가 버림받는다면 이후엔 어떤 누가 나서겠는가? 내부고발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또 모든 진실이 남김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고 호소하며 내부고발자 김하중 부장이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도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은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서부발전노조는 "저질석탄 수입과정에서 거대한 비리와 의혹이 있으며 심지어 이를 지적한 내부고발자를 징계한 파렴치한 회사로 매도되고 있다"며 "이미 이전에 경영진의 비리로 크나큰 상처를 받은 우리 임직원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은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부발전노조는 ▲보도된 사실과 관련하여 투병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시행하라. ▲드러난 진실과 진상규명결과를 근거로 하여 관련자를 반드시 처벌하라. ▲진상규명결과와 그에 따른 조치결과를 전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서부발전 경영진은 철저하게 이행하여 서부발전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같은 처참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