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최근 방미 당시) 한국 정부의 DMZ 협력 구상 등을 설명한 바 있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지지의 뜻을 표했다"면서 "이제 북한이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 호응할 차례"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DMZ(비무장지대) 평화협력 국제포럼' 개회사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 힘을 합치면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DMZ 내 유엔기구 및 평화·생태·문화기구 유치, 유엔지뢰행동조직과 DMZ 지뢰 협력제거 등을 골자로 하는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26일 열렸던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27일 열린 한국-메콩 정상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아세안 정상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완충기능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우리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현재 소강국면인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비무장지대의 평화를 완성하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비무장지대에서 이루어지는 협력은 남북 간, 북미 간 합의 이행의 새로운 기반이 되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제는 북한이 호응할 차례"라면서 "남북이 힘을 합치면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접경지역에서 시작된 평화와 번영의 혜택을 한반도와 주변 국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DMZ의 역사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독일 최대 환경단체인 분트(BUND·독일환경자연보전연맹)의 후베르트 바이거 의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지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30년간에 걸친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녹색띠)' 보존 경험을 소개했다.
과거 동·서독의 경계였던 그뤼네스 반트는 길이 1393㎞, 폭 50~200m, 면적 177㎢로 9개 주 정부에 걸쳐 있으며, 1개 국립공원과 3개 생물권보전지역, 136개 자연보전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분트가 정부 지원을 받아 이 사업과 관련한 운동을 주도해 오고 있다.
바이거 의장은 '그뤼네스 반트'는 환경생태의 보고이면서도 '냉전의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면서, 연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거 의장은 통일 직후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기억의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던 까닭에 "많은 장벽이 사라졌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면서 "(DMZ) 전체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을 적용해 보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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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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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DMZ 평화지대 구상... 이제 북한이 호응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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