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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수 토지 비리 의혹, 검찰은 철저히 수사하라"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군수 문중 땅이 최대 수혜" 주장... 황선봉 군수 "금시초문"

등록 2019.12.17 16:08수정 2019.12.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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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와 예산홍성 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와 예산홍성 지역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된 예당저수지 부근에 투기 과열 조짐이 일고 있다. 전직 경찰청장인 A씨가 해당 지역에 땅을 매입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는 "황선봉 예산군수가 자신의 문중 땅 부근으로 스마트 휴게소와 IC를 유치한 의혹이 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는 "황선봉 예산군수가 스마트IC와 휴게소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중 땅에 유치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검찰에 황선봉 예산군수를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전직 경찰총장 A씨의 '투기 의혹' 건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선봉 군수 사건은 주민고발 형태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는 5개월 째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서부내륙고속도로 예산·홍성 주민대책위는 17일 충남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황선봉 군수의 '예당저수지 스마트IC 이권 개입 의혹'을 조속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산참여자치연대, 홍성민예총, 홍성YMCA 등의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연대 형태로 참여했다.

사건의 발단은 예당저수지 부근에 서부내륙고속도로 스마트IC와 휴게소 부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2014년 황선봉 군수가 취임하기 직전까지도 예당저수지 스마트IC와 휴게소 부지는 예당저수지 상류인 동산교 인근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황선봉 군수가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5년 스마트IC와 휴게소 위치가 현 위치인 평촌리 쪽으로 옮겨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주)는 지난 2015년 예산문화원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예당저수지 평촌IC 건설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후,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배제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대흥 슬로시티 파괴와 봉수산 문화재 피해 등 대흥면의 피해가 예상 된다. 노선을 봉수산 서쪽으로 변경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주민들의 요구는 결국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중섭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황선봉 군수도 처음에는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듯했다"며 "하지만 이후의 대처는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는 예산군의 미흡한 대처가 "황선봉 군수의 토지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이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이다. ⓒ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는 "평촌리에 추진 중인 스마트IC는 예산·수덕사 IC와 5분 거리에 위치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스마트IC 반경 3km 내 입침리 일대에 황선봉 군수는 물론 황선봉 군수의 문중 땅 500여필지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제로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IC가 들어선 평택시 포승읍 일대는 지가가 착공 당시(1990년대)보다 80배 이상 올랐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마을과 과수원 등을 주로 관통한다. 공사 시 엄청난 양의 흙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산군은 토취권, 산지개발 허가권 등을 가지고 있어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스마트 IC부지 설정 문제를 놓고 사업자와의 거래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오경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 사무국장은 "서부내륙고속도로 주민대책위는 지난 1월부터 예당저수지 인근의 평촌리와 입침리 일대를 전수 조사했다"며 "그 결과 예당저수지 평촌IC 반경 3km이내에 황선봉 군수의 문중 땅 500필지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 중에는 황 군수의 땅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방 검찰청 홍성지청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선봉 군수 "금시초문, 기자가 잘 확인해 달라"

이에 대해 황선봉 군수는 "금시초문"이라고 해명했다. 황선봉 군수는 기자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신에서 "금시초문이다"이라며 "기자가 잘 파악해 달라"고 밝혔다. 이후, 후속문자를 통해 대흥면 평촌 지역에 IC가 건설될 경우 '문중 땅이 최대 수혜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황선봉 #서부내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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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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