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7명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윤준호-이정미 의원, 3일 토론회 ... 김낙순 회장 집 앞 '행동'

등록 2020.01.02 14:37수정 2020.01.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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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고(故) 문중원(40) 경마기수가 사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마공원의 계속된 죽음에 대해 따져보는 토론회가 열린다.

윤준호(더불어민주당)‧이정미(정의당) 국회의원과 '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는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부산경마공원 기수‧말관리사 7명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무소불위 마사회 권한은 어떻게 활용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연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2005년 개장 이후 기수와 말관리사 7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중원 기수는 '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도 지난 해 11월 29일 기숙사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시민대책위는 "마사회는 선진 경마라는 미명 하에 무한 경쟁체계를 확대, 특히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우 마사회가 강행하고 있는 선진 경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마사회의 무한경쟁체계로 인해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개장 이래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마공원의 연간 재해율은 13.89%로 전국 평균 재해율 0.52%의 25배를 넘고 있다"고 했다.

시민대책위는 "경마시행 중 마사회→마주→기수‧말관리사에게 아래로 내려가는 책임구조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기수와 마필관리사는 스포츠 선수이자 노동자로서의 지위 속에서 임금이 아닌 상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은 인간적인 존엄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마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특히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문제를 확인하고 대안에 대한 모색을 해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승렬 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고인의 아버지가 "왜 내 아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언한다.

박승렬 시민대책위 공동대표(NCCK인권위원장)가 좌장으로,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계속 사람이 죽는가?), 윤간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경마산업 어떤 위험에서 일하고 있는가?)가 발제한다.


이어 김수영 변호사와 전주희 전 김용균특조위 조사위원이 토론한다.
  
 윤준호?이정미 국회의원과 ‘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는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한국마사회 관련한 토론회를 연다.
윤준호?이정미 국회의원과 ‘문중원기수시민대책위’는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한국마사회 관련한 토론회를 연다.공공운수노조
 
(사)양천마을, 3일 김낙순 회장 집 앞 '행동' 나서

서울 양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인 (사)양천마을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3일 오후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의 서울 목동 집 앞에서 "지역정치인 김낙순 마사회장, 문중원 기수 문제 해결 촉구"하기 위해 나선다.

문중원 기사가 사망한 지 이날로 36일째이고, 시신을 김해에서 서울로 옮긴 지 8일째다. 유가족들은 지난 12월 27일 시신을 서울로 옮겨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양천구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8~20대 총선에 출마했다. 김 회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마사회장이 임명됐다.

(사)양천마을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우리 지역 베테랑 정치인이자 '정치 낙하산' 김낙순 회장에게 촉구한다"며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 더불어 사는 양천'을 말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 말처럼 지금 마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합리 부조리한 행태를 바꿔내고,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김낙순 회장이 역할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마사회 #문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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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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