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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영국 탈퇴협정 최종 승인... 마침내 '브렉시트' 완료

영국 국민투표 후 3년 7개월만... '미래관계 협상' 시작

등록 2020.01.30 09:28수정 2020.01.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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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정 비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유럽의회의 '브렉시트' 협정 비준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유럽의회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협정을 비준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유럽의회는 브렉시트 협정을 표결에 부쳐 찬성 621표, 반대 49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했다. 앞서 영국은 이 협정에 대한 의회 동의를 얻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도 마쳤다.

이로써 영국은 오는 31일(현지시각)을 기해 EU에서 탈퇴한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통해 탈퇴를 결정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날 표결을 마친 유럽의회 의원들은 영국 민요 '올드 랭 사인'(석별의 정)을 부르며 영국의 탈퇴를 아쉬워했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어 매우 슬프다"라며 "영국은 EU에서 탈퇴하지만, 앞으로도 유럽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EU와 영국은 전환 기간으로 설정한 2020년 12월 31일까지 지금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안보, 이민, 외교 등에 관한 '미래관계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 협상이 끝날 때까지 영국은 EU 관세 동맹에 남게 되며, 분담금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협상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한 데다가 27개 EU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전환 기간을 절대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를 주장해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환 기간 연장을 허용하지 않는 내용을 브렉시트 협정에 넣어 통과시키기도 했다.


EU도 강경한 입장이다.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의 중장기적 이익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고, 이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멜리에 드 몽샬린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도 "앞으로 남은 11개월이 우리를 서두르게 하거나, 손해 보는 타협을 받아들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무역협정은 시간보다 근본적인 내용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만약 양측이 향후 협상에서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영국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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