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집무실(아산 초사2통 마을회관)과 숙소를 마련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심규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세입니다. 한국 감염자도 15명으로 유증상자도 연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에도 오늘부터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제주 무비자 입국도 제한했습니다.
감염자가 있는 서울, 경기, 전북의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단행했습니다. 지방정부도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주민들에게도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충남도체육회도 신임 회장 취임식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예외인 곳이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의 임시생활 시설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근처 마을입니다. 지난달 31일 교민들이 입소하기 전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이 입소 반대 집회를 위해 모였습니다. 며칠 동안 수백여 명이 밤을 지새우며 항의했습니다. 꾸준한 대화 끝에 다행히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끌어냈습니다.
충남도지사 임시집무실 '북적북적'
우한 교민 입소 후에도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유는 충남도지사 임시집무실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충남현장대책본부상황실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임시집무실과 상황실이 꾸려진 건 양승조 충남지사가 안전성 믿어 달라며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양 지사는 지난 30일 주민과의 대화에서 "아산으로 오는 우한 교민분들은 증상이 없는 분들로 안심해도 된다는 점을 목숨 걸고 장담한다"며 "제가 경찰인재개발원과 가까운 곳에 임시 도지사 집무실을 꾸리고 교민들이 떠날 때까지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지사는 또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 일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문제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인지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정부를 믿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 지사는 즉각 다음 날 임시생활시설(경찰인재개발원) 정문과 약 200m 떨어진 초사 2통 마을회관에 임시도지사 집무실과 상황실을 꾸렸습니다. 주변에 숙소도 마련했습니다. 비서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 10명도 배치했습니다.
양 지사는 이날 "(교민들이) 임시생활 시설에서 안전하게 귀가하실 때까지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곳 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또 "임시생활시설 설치에 따른 바이러스 지역 전파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했습니다.
양 지사의 이 같은 노력은 주민 설득과 위기 극복의 리더십으로 칭찬받고 있습니다. 지방행정 책임자가 지역 주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불안을 함께 나누는 진심도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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