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재환
충남 아산에 마련된 임시 격리 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우환 교민(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 사회가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양 지사는 7일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설치한 충남현장대책본부상황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만약 확진자가 격리되어 있지 않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있었다면 어떤 파장이 있었을 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아산 주민들 동요하지 않아도 된다"
양 지사는 이어 "(우한 교민이 입국할 때)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격리를 한 것"이라며 "처음에는 발열이나 오열 등이 없는 무증상 상태였다. 교민들은 1인 1실로 생활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서로 접촉할 수 없다. 아산 주민들은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지난 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장 집무실을 차리고 일주일 이상 머물고 있다. 그는 현장 집무실이 바이러스 방지에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언론의 비판을 인식한 듯 "충남도가 임시 집무실을 꾸민 것은 내가 알기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산시민들, 특히 초사동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또한 도청과 관련된 많은 단체들이 임시 집무실을 방문해 극도로 위축된 아산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집무실을 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 지사는 "(신종 코로나 대처와 관련해) 현재 충남도 백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아산 시민이 홀로 재난을 안고 있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전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에 따르면 "우한 교민과 아산 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개인·단체·기업 등이 사회복지공동금회나 충남도 현장대책본부 등을 통해 보내온 위문품은 6일 오전까지 47건, 금액은 4억815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산 음봉의 아파트 주민들이 100만 원 상당의 마스크를 보내는 가하면, 전남 보성군청은 2400만 원 상당의 차와 음료를 보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