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자료사진)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고발하며 '개싸움을 대신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강성 지지층의 구애를 업고 있는 친문 의원들조차 "지지자들의 소위 '개싸움'은 전체 선거에 썩 좋은 요인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중도층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친문 A 의원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열성 지지자들의 정서도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 굳이 이렇게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나 싶다"라며 "당의 고발 취하로 잊혀질 수 있는 상황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중도층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됐는지 짚어봐야 한다. 자칫 오만하게 보일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층에서 여당 심판론이 50%로 집계돼 39%의 야당 심판론을 크게 앞질렀다. 전월(여당 심판론 37%·야당 심판론 52%)에 비하면 크게 역전된 수치다(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14%)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 지역 민주당 B 의원도 통화에서 "중도 보수나 중도 진보, 혹은 문재인 대통령 '소극 긍정', '소극 부정' 같은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이 조국 사태와 개혁 정치 실종을 보며 민주당에 실망한 것 같다"라며 "(강성 지지층의 임 교수 고발 등 '개싸움'이) 흔들리는 중도층 이탈의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C 의원은 "임 교수 칼럼 관련 고발 논란은 오피니언 리더나 언론에선 관심이 많지만, 일반 시민들 민생과는 거리가 먼 문제다. 여진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지자들의 '개싸움'에 대해선 "전체 선거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D 의원도 "지역을 돌다 보면 일부 열성 지지자들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유권자들을 만나게 된다"라며 "당이 직접 지지자들에게 개싸움을 해달라고 맡긴 것도 아닌데 피해는 고스란히 당의 몫"이라고 답답해했다.
당 차원 대응 계획 없어... "금태섭 지역구에 추가 공모, 지지자 눈치 본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