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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WSJ 기자 3명 사실상 추방... "우리 노력 헐뜯고 인종차별"

'코로나19' 대응 비판 칼럼에 항의... WSJ가 사과 않자 기자증 취소

등록 2020.02.19 18:49수정 2020.02.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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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월스트리트>베이징 주재 기자 추방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중국 정부의 <월스트리트>베이징 주재 기자 추방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혐오 표현을 사용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강력히 항의하며 베이징 주재기자 3명의 기자증을 취소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회견에서 미국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가 지난 3일 WSJ에 기고한 '중국은 아시아의 진정한 병자(real sick man)'라는 칼럼을 거론하면서 "중국 정부와 국민의 바이러스 퇴치 노력을 헐뜯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WSJ은 이 칼럼에 인종차별적인 제목을 달아 중국 국민의 강한 분노를 일으키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WSJ에 여러 차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입장을 전달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라며 "그러나 WSJ은 유감스럽게도 책임을 회피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외신기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는 WSJ 기자 3명의 기자증을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기자증을 취소하면 해당 외신기자의 비자 발급도 중단된다. 사실상 중국에서 추방당한다.

AP, CNN 등 미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외국 언론의 보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검열하지만, 외신기자를 실제로 추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전날 신화통신, 중국일보, 중국국제방송 등 중국의 관영 언론사들을 미국 내 자산 취득에 사전 승인이 필요한 기관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제재를 부과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불합리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코로나19 #중국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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