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119 구급대 앰뷸런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확진자가 있는 대구 시내 각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늘어남에 따라 전날부터 전국 시·도에서 18대의 앰뷸런스를 차출해 환자이송에 나서고 있다. 대구 시내 확진자들은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과 서구 평리동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된다.
연합뉴스
수업이 끝나는 시각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학원에 가려던 참이었다. 학원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어머니, 지금 차로 여기 오실 수가 없어요. 저희가 데려다 드릴 테니 출발하지 마세요. 이쪽이 다 통제됐어요. 학원 바로 옆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대요."
가슴이 철렁했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급차에 병원 환자들을 태우고 있었고, 도로가 일부 차단됐다고 알려줬다. 학원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손 소독도 여러 번 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
얼마 후 문자 메시지가 연이어 왔다. 아이가 다니는 다른 두 군데의 학원에서도 모두 '임시휴원' 한다고 알려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내가 일하는 상담센터들에서도 연락이 왔다. 3월 첫 주까지 모든 상담을 중지한다고, 내담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할 테니 출근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지자체에서도 여러 차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 집단모임 금지 ▲ 외출 자제 ▲ 부득이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대비 생활 수칙을 보내왔다. 저녁에는 3월 2일로 예정돼 있던 아이들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