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사천연극협회 신임 지부장.
뉴스사천
전국에 많은 극단이 있는데 왜 그는 '경남', 그것도 '사천 장자번덕'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결국 사람 때문인 것 같아요. 경남에 정말 훌륭한 극단과 선생님들이 많아요. 누군가 '너 왜 사천에서 연극을 하냐'고 물으면 '이훈호 대표님 때문'이라고 말해요. 저한테는 아버지가 세 분 계시거든요? 신체적 아버지 김용안, 마음의 아버지 서용수 선생님, 연극의 아버지 이훈호 대표님이에요. 김용한 아버지한테는 훌륭한 가치관, 서용수 선생님한테는 철학, 이훈호 대표님한테는 태도를 배웠어요. 이분들이 제가 연극을 시작하게 해주신 거나 마찬가지예요."
세 아버지를 뒀다는 그는 꼭 미리 준비한 것처럼 거침없는 말들로 진심을 표현했다.
연극판을 돌아 다니던 그는 2014년 군대에 입대했다. 때맞춰 쉬지 않고 뜀박질했던 장자번덕도 휴식기를 가졌다.
"제가 없어서 그런가? (하하) 다들 연극만 보고 달려와서 많이 지쳤던 시기였어요. 이훈호 대표님을 비롯해 단원들 모두 각자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채움의 시간이었어요. 저는 군대 경연대회에서 1인극을 만들어서 참모총장상도 받고, 연극에 대한 마음을 더 키웠던 시간이었죠."
군에서부터 연극에 대한 열망을 키워온 덕일까, 제대 후 그는 각종 공모사업과 극단 운영, 공연 기획을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했다. 연기도 게을리하지 않아 2017년 제35회 경남연극제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19년도에는 경남연극제, 청소년연극제 기획도 도맡았다.
그래서일까, 그가 사천연극협회 신임 지부장이 되는데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삼천포를 젊은 문화예술인이 모이는 메카로"
"지부장에 선출되고 많은 분이 믿고 지지해주셨죠. 약간의 부담도 있지만 '내가 잘해서 다른 젊은 친구들에게도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또 '지부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뭘까?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 활동을 해볼까'하는 행복한 고민 중이에요."
그는 앞으로 2023년까지 사천연극협회를 이끌게 된다. 청소년 연극 교실, 청년활동가 프로젝트 등 앞으로의 계획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의 최종 목표는 임기 내에 삼천포를 다양한 분야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연극의 '맛'을 물었다. 연극의 어떤 매력이 그를 이렇게 홀린 것일까?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이죠. 절대 똑같은 연극은 없어요. 그때 봤던 그 연극은 딱 그때뿐인 거죠. 공기, 호흡, 배우들의 연기, 관객, 매번 달라요.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진한 '사람 냄새' 아닐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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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 남아 연극을 하는 이유? 결국 사람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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