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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역사 간직한 국보, 문화재 지표조사는 아직?

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현황... "단 한 번도 조사 이뤄지지 않아 유감"

등록 2020.02.26 14:46수정 2020.02.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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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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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대표적인 사찰 구례 화엄사는 문화재만 19개를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다.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명승, 사적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관리 중에 있다.

특히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화엄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서 1962년 국보 제67호로 지정됐다.

각황전은 544년에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지을 때부터 자리를 지켜왔으나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697년에 지어졌으며, 원래는 장육전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숙종이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렸다.

장육전일 때 사방의 벽에는 화엄석경들로 이루어졌다. 이 석경들은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흩어져있던 파본들은 보물 제1040호 화엄석경으로 지정돼 화엄사의 성보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다.
 

각황전 외부 조사가 필요한 구역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화엄사 덕문스님은 "각황전은 화엄사를 넘어 불교 건축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화재다. 그런데 역사 이래로 단 한 번도 국보 건축물 주변의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화엄석경 등 시대별로 상당한 유구가 고스란히 파묻혀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면서 "더군다나 각황전이 지반 중심에서 자꾸 이탈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 관장과 임영애 동국대학교 교수 등 문화재 관계자분들에게 조사 자문을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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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구례 화엄사 각황전 조사서'에 따르면 전면 활주가 크게 휘어 있으므로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정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벽체 내·외부 회벽바름 박락, 마루 일부 균열·이완 등에 따른 경미보수가 요구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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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화엄사뿐만 아니라 불교건축물 중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국보가 단 한 번의 문화재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휘어진 활주 등 건축물의 보수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의문스럽다는 문화재 관계자들의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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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존·보수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구례 화엄사 각황전을 비롯한 성보문화재들이 제대로 된 보호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화엄사 #각황전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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