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영수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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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 두타산에는 영수사. 진천읍내에서 멀지않으나 골짜기 한참 위에 위치해있는 조용한 사찰이다. 918년 증통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한 문헌기록은 1871년부터 드러난다. 원래 작은 암자였으며, 조선시대에 몇 번 수리하다가 1947년 혜철 스님의 중창으로 현재에 이른다.
보물 제1551호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과 충북 유형문화재 제317호 '진천 영수사 신중도'를 보호하고 있는 진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보물 제1551호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은 1653년 백련사에서 4명의 승려가 그린 것을 영수사로 옮겨 왔다. 가로 5.79M, 세로 8.35M에 이르는 대형 괘불탱화로서 진천지역에서 유일한 조선시대 괘불탱화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괘불탱으로서 조선 후기의 불교회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큰 가치를 지닌 문화재는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 3일 진천 영수사에 방문해 보물 탱화를 관람하고 싶다고 청했다. 그러자 스님은 대웅전 안으로 안내했고, 어처구니없게도 한 궤짝을 가리켰다.
"지금 이 궤 안에 보관 중입니다."
국가의 보물은 궤짝 안에 보관 중이었으며, 위에는 잡동사니들이 올려져 있었다. 도저히 문화재를 보관할 환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대웅전은 정면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12평 방 크기보다 큰 탱화를 걸어두는 것은 무리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곳을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보호하는 전각으로 규정하고 예산을 지원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