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카페에서 무방비 상태로 라쿤과 놀고 있는 아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조사한 야생동물 카페의 현황
2019년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가 전국의 야생동물 카페를 조사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야생동물카페는 2017년 35개 업소에서 2019년까지 64개소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되는 종은 라쿤으로 현재 36개 업체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웨어의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생과 안전 문제다. 조사 대상 12개 중 8개 업소는 사람과 동물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라쿤이나 제넷고양이 등 높은 곳에 쉽게 오르는 동물들이 사람이 먹는 음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12개 업소 중 9개가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는데, 소독제를 바르지 않아도 무방한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어떤 소독제를 쓰고 있는지 불분명한 것도 문제다.
12개 업소 중 4개 업소만 동물병원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모두 개의 종합백신(DHPPL)과 광견병백신의 접종 증명뿐이었다. 또한 12개 업소 모두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상시적으로 사료를 먹는 동물들은 비만 상태가 되기 쉽고 먹이에 흥분한 동물들이 서로 물거나 사람을 물 수도 있다. 이는 큰 위험요소다. 또한 대부분의 업소에서 방문객은 직원의 개입 없이 동물을 만질 수 있게 되어 있다.
둘째, 너무도 다양한 종이 종별 특성에 맞는 사육시설 없이 전시되고 있다. 라쿤, 미어캣, 제넷고양이, 자칼, 바위너구리, 코아티, 프레리독, 개, 고양이, 페럿, 토끼 등 동물종은 다양하지만 이들은 임신, 출산, 부상, 다툼 등의 문제가 생겨도 분리 사육할만한 별도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분리할 일이 생기면 사실상 갈 곳은 좁은 케이지 밖에 없다.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그냥 합사한 곳도 많고, 케이지에 격리되어 있거나 방치된 동물이 정형행동(Stereotyped Behaviour)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문객의 접촉에 노출되어 은신처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소음도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