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화), 오후 1시 45분부터 우성하나로마트에서 공적 마스크 구매 희망자에게 번호표를 배부했다.
박진희
줄 선 사람들끼리 마스크 구매의 애로를 토로하다 보니 번호표 배부를 시작한다는 마트 직원의 멘트가 들렸다. 예상대로 80명에게 번호표가 나누어졌다. 귀하디 귀한 번호표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 만일에 대비해 사진을 찍어 놓고, 행여 잃어버릴라 힘껏 움켜쥐었다.
줄이 줄어들자 이게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설레기 시작했다. 먼저 매장 안으로 들어갔던 앞번호의 구매자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주위 요청으로 3매가 든 마스크를 내밀어 보였다. 마스크 구경 처음 하는 것처럼 다들 신기해 했다.
드디어 나도 3매에 2780원인 공적 마스크를 손에 넣었다. 어렵게 구한 데다 약국보다 저렴하게 마스크를 구매해서 당당히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귀갓길에 다른 약국보다 배송 시간이 늦은 곳에서 마지막 남았다는 5매짜리 마스크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었다.
전리품처럼 손에 쥔 마스크 때문에 모르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집에 도착하니 온몸이 쑤셔댔다. 그리고 하루를 곰곰이 되돌아보니 허탈하기만 했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일까.
[3월 4일 수요일]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