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장 노점에서 말린 생선을 파는 할머니다.
조찬현
서시장 노점에서 말린 생선(가자미)을 파는 할머니다. 장사 좀 되느냐 물었더니 그저 묵묵부답이다. 이곳 노점에서 31년째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으니 장사가 안 돼 앞으로 큰일이라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사람이 안 나와 부러요. 경기가 자꾸 떨어져요. 한 해 한 해, 해마다 달라."
시장 약국에 들른 김해룡(82, 소호동)씨 또한 일주일 만에 모처럼 외출했다며, 밖에 마음 편히 나오지 못해 답답하다고 한다.
"아이고...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죽겠어요. 이 사태가 언제나 끝날지... 빨리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 일주일 만에 약 타러 왔어요."
관광객 발길 뚝... 여수밤바다도 '싸늘'
여수는 관광도시다.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식당과 숙박업소는 직격탄을 맞았다. 갑자기 줄어든 손님과 매출 저하로 아예 문을 걸어 잠근 곳도 더러 있다. 시내는 물론 여수밤바다를 조망하기에 좋은 해양공원과 낭만포차 거리도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해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선원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박성남(46)씨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최근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갑갑하죠.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매출이 너무 많이 떨어졌어요.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그나마 오는데 주말에 관광객들이 전혀 없어요. 앞으로 인건비라도 줄여야지요."
여수 신기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범(39)씨는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영업 수익이 엉망"인데 그나마 배달로 근근이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족한 운영비와 생활비를 채우기 위해 은행에 대출까지 신청해 놓은 상태다.
"확진자 발생 이전에는 배달이 엄청 많았는데 그것마저 지금은 곤두박질이에요. 간간이 배달하는 수준이에요. 가게엔 손님이 없고 배달도 줄고...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