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보살입상 옆의 돌탑들
CPN문화재TV
정재웅 시흥시청 전통문화팀 담당자는 "근처의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현재 시흥 비둘기공원이 있는 은행동에 '생매산'이라는 산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의 소래산과 비슷한 특징을 지녔는데, 이로 인해 소래산은 할아버지산, 생매산은 할머니산으로 불렸다. 크지 않은 야트막한 산인 것으로 전해져오는데 1990년대 '은행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생매산을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산을 없앤 뒤, 주민들이 사라진 할머니산을 아까워했고 이에 할아버지산인 소래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마애보살입상의 옆에다 돌탑을 쌓아둠으로써 위로를 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1년도에 마애여래입상이 문화재로 지정됐는데 그 전부터 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마애여래입상을 크게 방해하는 탑도 아니고 주민들의 사연이 진실이라면 그 염원을 무시할 수 없는 현황이라 그대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 남게 된 할아버지산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라진 할머니산에 대한 그리움이 현재의 돌탑으로 남게됐다. 이 사연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나, 기억하는 주민들이 여전히 있는 만큼 현재는 사라진 생매산을 기억하는 매개체로서 시흥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러한 사연은 관계기관에 묻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을 안 뒤 다시 돌탑을 바라봤을 때는 불상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보였다. 문화재 주변의 스토리텔링에 활용한다면 마애불뿐만 아니라 시흥의 역사까지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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