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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소수당 후보들에게 "문재인 뒷받침" 강조한 이해찬

더불어시민당 비민주당 후보자 10인 예방...'민주당의 진짜 비례정당' 강조

등록 2020.03.26 17:08수정 2020.03.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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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 인사말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 인사말 하고 있다. 남소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적 후유증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집권하여 후반기 국정을 운영하려면 우리 민주당의 안정적 의석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치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출정식 같은 풍경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시민사회·소수정당 후보자들의 예방 자리에서 한 말이다. 참석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색깔과 유사한 파란색 계열의 점퍼를 입고 있었다.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더불어시민당" 홍보전 나선 이해찬

이 대표는 26일 당 대표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후순위로 배치된 민주당 비례 후보들이 당선되려면 여러분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민주당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선을 다했듯 여러분들도 '원팀'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대표는 후보들에게  "여러분도 문재인 정부를 돕는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선언하며 언급했던 '소수정당의 원내진입'이라는 설명 대신 '소수 대표들의 진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비례연합정당 창당 과정에서 각 1인씩 공천을 받은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을 제외하면 소수정당의 참여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함께 시작했던 일부 소수정당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시민 사회 다양한 영역의 대표들이 참여해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지켜 다행"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남소연
 
'소수 대표'들일수록, 세간의 공분을 사고 있는 텔레그램 n번방 사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 시대의 이런 범죄는 인격 살인이다. 민주당도 관련 법안을 내 엄정 대응하겠지만, 여러분처럼 소수를 대표하는 분들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수자 대표성을 강조하면서도, 총선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주길 요청했다. "두 지붕 형제가족 정당"이라는 표현도 썼다.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이란 구호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 말을 두 번 반복했다. 

'민주당 형제 정당'을 자처하고 있는 또 다른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을 향한 비난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참칭 말라"던 지난 25일 발언에 이어, 이날은 "일부 탈당, 공천 부적격으로 탈락한 분들이 민주당 이름을 사칭해 여러 혼선이 빚어졌다"고 직격했다.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원이 선택한 유일한 선거연합"이라는 강조도 덧붙였다.


"총선 후 민주당 입당 안할 건가?" 질문에 후보자 "가능성 열려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인숙 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남소연
이어진 더불어시민당 소수정당·시민사회 비례대표 후보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선 취재진과 후보자 사이의 논쟁이 이어졌다. "더불어시민당은 연합정당이지 위성정당이 아니다"라는 후보자들의 주장에 대해 "총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하나?" 등의 질문이 날아왔다.

언론개혁 분야 시민사회 추천 후보인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은 "원론적으로는 당을 대표해서 온 분들은 당으로, 시민사회를 대표해 온 분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우리도 촛불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엔 '민주당이 참여한' 정당은 더불어시민당 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 전 부사장은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어떤 공식적인 관계도 없다"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가치와 목표를 공유해 함께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소수정당 원내진입의 취지가 실종된 상황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전문성 있는 소수정당들의 목표를 상당 부분 흡수,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9번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9번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양이원영 후보(비례 9번)의 경우 사실 녹색당에서 표방한 기후 정책과 환경 분야의 목소리를 대변할 분"이라면서 "무명의 후보들이 시민을 대표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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