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당국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지역 단체들이 '한미연합공중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는 24일 성명을 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모든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훈련 웬말이냐"며 "한미군당국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과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는 국민혈세를 강탈하려는 방위비분담금 압박도 모자라, 재난정국에 전쟁연습까지 벌이는 미국과, 남북이 협력하여 보건방역과 인도적 교류협력을 해도 부족할 판에 미국과 손잡고 전쟁훈련을 벌이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은 2015년부터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한 훈련"이라며 "한미당국은 연례적이며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북한을 선제적으로 침략하는 작계5027에 따라 진행되는 대표적인 침략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는 지난 2017년 북미가 첨예하게 대결할 당시 미국 스스로 밝힌바"라면서 "2018년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전쟁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2018년 축소되고 2019년 중단된 대표적인 대북침략훈련을 재난정국에 기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양국 군당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국을 향해 "이번 훈련은 천문학적인 방위비분담금을 강요하면서 한미연합전쟁훈련 비용까지 강요하고 있는 미국이 한반도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겠다는 남북정상의 약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결국은 혈세를 강탈해 가려는 속셈이자 한반도 신냉전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들은 "긴급재난 상황에서 벌이고 있는 이번 한미훈련은 정작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는 무관한 한반도를 위험으로 몰아가는 군사행위"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를 가를 푯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 앞에 약속한 새로운 평화시대를 원한다면 코로나 재난정국에 뜬금없이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전쟁훈련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더 이상 미국에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남북정상의 약속들을 하루빨리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