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안건이 가결되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유성호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들 앞에서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께서 본인이 욕심도 없다고 했으니 지금 현재의 당헌‧당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며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서 임기를 연장하는 건 편법 중의 편법이고 대단히 옳지 못한 행위이다, 21대 당선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비대위는 혼란한 당내 상황을 수습해달라는 의미인데, 지금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국위 회의장 앞에는 일부 청년 당원들이 "비상(식)대책위원장 아닙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스스로 '자유청년연맹'이라 밝힌 또다른 이들은 "김종인 비대위 반대한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전국위원회를 마치고 나온 정우택 전국위원장,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너희가 당을 망치고 있다" "절차를 무시한 월권이다" 등의 주장을 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우택 의원은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함께 이날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국위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측으로부터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반발이 나온 데 대해 묻자, 정 의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의장으로서 말씀드리기 어폐가 있다"라며 "그건 당 지도부가 앞으로 비대위원장과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오늘 투표 내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해주시라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수락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임기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그(비대위원장직 수락) 다음 스텝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다만, '현행 당헌‧당규대로 8월 31일까지 맡아달라고 요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러면 당헌을 내가 고쳐서 말씀드릴까?"라고 되물으며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나, 내가 그러면 말씀드릴 때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비대위원장직 수락해도 리더십은 시험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