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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의혹' 양정숙에 민주당 "검증 미흡 사과, 당선인 사퇴해야"

비례 공천 핵심 관계자 "20대 총선 공천으로 검증된 줄 알아... 뒷배? 사실 아냐"

등록 2020.04.29 13:58수정 2020.04.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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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세금탈루, 정수장학회 임원 이력, 거짓 해명 의혹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해 29일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양 당선자 본인 스스로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전날인 28일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하지만 당의 제명 조치가 이뤄진다고 해도 양 당선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의원직은 유지된다. 양 당선자는 "일단 민주당으로 돌아가 결정하겠다"라며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부동산 의혹' 양정숙, 시민당은 왜 고발을 검토하나 http://omn.kr/1ngpz)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에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시민당이 사퇴 권고를 한 것은 민주당과의 협의를 거친 후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부실 검증 논란... 민주당 비례공천 핵심 관계자 "당시 의혹 몰랐다"

뒤늦게 공식 사과하고 양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지만 민주당의 부실 검증도 도마 위에 오른다. 양 당선자는 애초에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은 이후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그대로 건너가 15번으로 당선됐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후보 심사 때 양 당선자 의혹들을 알지 못했다"라며 "지난 2016년도에 이미 한 번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봐 소홀한 면이 있었다. 또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경력도 있어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봤다"고 검증이 철저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비례대표 19번 공천을 받았지만 낙천했다. 그는 2019년 1월부터는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당과 연고도 없는 인물들을 변호사라고 영입하는 것보단 오랫동안 당에 기여한 양 당선자를 공천하는 게 맞다는 기류가 강했다"라며 "특별한 투서나 의혹 제기도 없어서 검증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에 양 당선자와 친분이 있는 현역 의원이 영향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양 당선자가 A의원과 친한 건 맞지만, 그 영향으로 공천을 받은 건 아니다"라며 "그 정도 인맥은 흔하다. 그 정도 영향력으로 70~80만명의 당원 투표를 통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A의원은 서울 지역 여성의원으로 양 당선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다.

한편, 앞서 양 당선자는 민주당 몫으로 2020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돼 국회 표결까지 거쳐 임명됐다가 임명 한 달여 만에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은 3년 임기다.
#양정숙 #민주당 #더불어시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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