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같이, 진주녹색당은 7일 진주시청 앞에서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개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자연 훼손과 혈세 낭비하는 자전거도로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
"자전거‧보행도로는 남강의 수려한 경관과 조화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경남 진주 희망교-남강댐 구간에 건설되는 자전거도로를 두고 환경단체와 진주시가 대립하고 있다.
진주시는 남강 양쪽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순환하도록 하고 있는데, 희망교~남강댐 사이 2.8km 구간을 남겨두고 있다.
남강댐에서 보면 남강 우안(강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오른편) 쪽에 새로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이미 이 구간의 건너편인 남강 좌안 쪽에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
희망교~남강댐 구간은 2.8km로, 희망교~약수암 사이 1km 정도는 길이 나 있지만 약수암부터 남강댐 사이 1.8km는 길이 없다. 자전거도로 폭은 5.5m다.
진주시는 올해 예산에 관련사업비 110억원을 편성했다. 진주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강댐 우안인 이곳은 길도 나 있지 않고 개발이 되지 않아 산림이 울창하다. 이곳만큼은 개발의 손이 미쳐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연합 등 단체 "천연기념물 등 서식지로 매우 중요"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같이, 진주녹색당은 7일 진주시청 앞에서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개설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도입된 자전거도로를 위해서 남강의 마지막 남은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겠다는 진주시의 어이없는 개발계획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전거도로에 대해 이들은 "환경보호를 위해서 선진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도입했다"며 "그러나 진주시의 자전거 정책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진주시는 레저용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남강변의 유일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장 조사를 통해, 이곳에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이며 천연기념물제 323-2호인 수리부엉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43-3호인 참수리, 천연기념물 제243-4호인 흰꼬리수리,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 호사비오리, 멸종위기 야생동물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진주참여연대 등 단체들은 "이 사업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의 삶의 터전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남강주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남강댐 자전거도로 설치계획을 당장 중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희망교~남강댐 사이 남강 우안 쪽에는 개설하지 말고 남강댐 아래 좌안 쪽에 이미 개설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