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연 시민기자가 취재한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차고지
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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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귀가 얼얼" 쉴 때도 마스크 못 벗는 버스기사들 http://omn.kr/1ng0d
지난 4월 29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한정연 시민기자의 기사입니다. 서울의 한 버스 차고지에 머물며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사의 종류를 스트레이트, 피처, 르포, 인터뷰 등으로 나눈다면 이 기사는 현장 르포에 가깝습니다. 현상이나 사건을 단편적으로 전하는 것을 넘어, 한 발 더 들어가 자세히 보거나 들어 기록하는 기사를 보통 르포라고 부릅니다.
① 질문과 준비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편집 과정에서 한정연 시민기자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이 기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됐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어떤 기사든 취재의 대상과 목적부터 정해야겠죠. 예를 들어볼까요?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고생이 많은 버스기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이것도 좋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한 질문, 최근 뉴스와 관련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면 훨씬 뚜렷하고 시의적절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취재할 대상도 선명해집니다.
한정연 시민기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한창인데 대중교통인 버스를 운행하는 노동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대중교통은 출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붐비는데 노동자들의 감염 우려는 없을까?'라는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통계 자료를 근거로 문제의식에 적합한 취재 현장도 물색했습니다. '지난해 출근 시간 이용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버스는 몇 번일까?' 그렇게 해서 152번 버스 차고지가 있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으로 향한 것입니다.
대상과 방향이 정해지면 우선 취재가 가능한지를 문의한 후에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밑취재'에 들어갑니다. 취재할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취재처나 취재원의 기초 정보를 미리 공부합니다. 유심히 봐야할 것은 무엇인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등도 이때 짜둡니다.
취재 당일, 밑취재한 것들을 바탕으로 현장에 도착해 이야깃거리들을 부지런히 모읍니다. 뉴스를 잘 보여줄 만한 사진도 찍습니다. 취재를 마친 뒤 새롭고, 중요하고, 인상적이고, 유의미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써내려가면 기사가 완성됩니다.
② '디테일'은 많을수록 좋다